존경하는 한국균학회 회원여러분,

저는 한국균학회 차년도 선출직 부회장으로 추천받은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임영운 교수입니다. 유난히 길었던 열대야의 긴 여름도 끝이 보이고 있습니다. 회원 여러분께서도 열정적인 연구 활동을 통해 건강하게 여름을 이겨내셨으리라 믿습니다.

한국균학회는 1972년에 창립되었지만, 균학에 대한 학문적 연구는 일제 강점기부터 시작되되어 이미 100여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국내외 어려운 시기에도 불구하고 선배 연구자들의 연구 결과는 균학회지를 통해 꾸준히 발표되었으며, 영문학술지 Mycobiology가 2013년 SCIE에 등재된 이래 국내연구를 세계에 알리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두 번의 AMC를 성공리에 개최했고, IMC13 유치를 확정할 만큼 우리 학회가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회원 여러분의 지속적인 애정과 참여, 그리고 학회를 헌신적으로 이끌어 주신 회장단과 운영위원회의 노력 덕분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진균 분류학으로 학문에 첫발을 내디뎠으며, 처음부터 지금까지 균학회에서 연구의 길을 걸어왔습니다. 열정과 친목이 넘쳤던 작은 균학회,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버섯채집회는 회원들을 더 가깝게 할 수 있었던 소중한 추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저는 선배 회원님들의 학회에 대한 헌신 덕분에 연구에 매진하며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편집간사, 균학용어심의위원회 위원장, 감사, 교육 및 홍보위원회 위원장 등을 맡으며 균학회에 작은 봉사를 해왔습니다. 그러나 보다 책임감 있게 학회에 기여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느끼고 있었던 차에, 부회장이라는 직책으로 봉사의 기회를 주신 회원님들과 이사회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이번 여름, IMC12 학회와 ISME 학회에 참석하며 균학 연구가 전 세계적으로 고조되고 있음을 실감하였고, 연구진들 간에 사상균이 서로 얽히듯 강력한 네트워크가 형성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제가 국내 균학회를 발전시키는 데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우선, 회장단과 운영진을 잘 보좌하고 회원들이 서로 소통하며 즐거운 학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또한, 젊은 연구자들이 자유롭게 학술 교류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학회의 형식적 문제를 점검하고, 원로 회원님들과 대학원생을 잇는 세대 간의 연결고리를 만들어 학문의 흐름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균학회 회원 여러분.
부회장직을 수행하게 된다면 학회 회장을 잘 보좌하고, 회원 여러분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하여 앞서 제시한 바와 같이 학회를 운영해 나가겠습니다. 특히 IMC13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조직위원회와 함께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다가오는 추석 명절을 잘 보내시고, 재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에도 유의하시길 바라며, 회원 여러분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24년 9월 1일 임영운 배상